‘승리 효과’로 인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주식이 곤두박질치며 국민연금공단 또한 100억여 원의 손실을 입었다.
승리가 클럽 ‘버닝썬’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YG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을 받은 승리는 급기야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이에 따라 YG 주식은 곧바로 ‘폭락’했다.
15일 현재 YG의 주가는 3만5500원으로, 1100억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말 그대로 증발한 상태다.
‘승리 사태’는 엉뚱한 곳에도 커다란 손실을 입혔다. 바로 국민연금공단. 약 120만 주의 YG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최대 주주인 양현석과 네이버에 이어 ‘3대 주주’로서의 위치를 유지해왔다.
‘승리 논란’이 불거지기 전 국민연금공단이 소유한 YG 지분 가치는 약 538억1366만 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승리 사태가 점화된 이후부터 YG의 주식가치는 약 19% 하락했고, 이에 따라 새로 계산한 국민연금공단의 보유 지분가치는 440억3475만 원으로 떨어졌다. 무려 98억여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조차 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까지 적극적인 대처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YG 측에게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 연예관계자는 “엔터주는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YG는 전례 없는 사태로 주가를 폭락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던 YG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이번 사태를 무마하기에 급급한 YG의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승리 사태’는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YG의 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즉 국민연금공단이 지금까지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SNS 상에서 스스로를 ‘국민 역적’이라고 칭하며 뭇매를 맞았던 승리가 정말로 ‘국민 역적’이 된 셈이다. 그가 일으킨 날갯짓이 거대한 태풍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폭풍전야’ 속에서 여러 사람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단 한 사람이 이렇게나 큰 파문을 일으키는 게 어찌 보면 참 대단도 하다’, ‘나비 효과라는 말의 뜻을 승리를 보면서 이해하게 됐습니다’, ‘100억이 뉘 집 개 이름은 아닐 텐데, 저 손실 어떻게 메우나’ 등 개탄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