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 총국의 지령을 받고 신분세탁을 하고 입국한 ‘직파 간첩’이 검거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최근 간첩 용의자 40대 남성 A씨를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6월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공작업무 총괄 지휘를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에서 지령을 받고 입국한 A씨는 지난해 서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국적 세탁을 한 뒤 제주도를 통해 입국했다.
A씨의 입국 경로를 수상하게 여긴 국정원이 감청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한 뒤 검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에서 스님으로 행세하며 불교계에 잠입해 활동하려 했으며 이번 말고도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경력이 있다고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당국은 그가 북측에서 받은 지령과 수집한 정보, 부여받은 암호 등을 파악했으며 A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고정간첩이나 국내 인사가 전향해 이적행위를 하는 경우가 아닌 북측의 직파 간첩이 검거된 것은 2010년 1월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탈북자 행세를 한 동명관(45)과 김명호(45) 이후 처음이다.
2006년엔 노도당 35호실 소속 정경학(61)이 태국인으로 위장해 국내 공군 레이더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의 사진을 찍어 북측에 전달하다가 기소돼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공안 당국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A 씨처럼 해외에서 신분을 세탁한 뒤 잠입했다가 검거된 간첩은 그동안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