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1번만큼 논란됐던 서울시 7급 공무원 한국사 7번 문제

지난 4월 논란이 됐던 서울시 7급 공무원 한국사 7번 문제에 대해 누리꾼의 관심이 다시 조망됐다.

한국사 7번 문제는 고려 후기 역사서 4권의 편찬순서를 묻는 문제였다. 보기로 주어진 역사서는 (ㄱ)본조편년강목 (ㄴ)사량 (ㄷ)고금록 (ㄹ)제왕운기였다.

정답은 고금록(1284년)-제왕운기(1287년)-본조편년강목(1317년)-사략(1357년)이었다.

이중 ‘고금록’과 ‘제왕운기’은 편찬시대가 같은데가 연도마저 겨우 3년 차이밖에 나지 않아 “해도 너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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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 한국사 문제 7번

객관식 보기에도 출제자의 ‘트릭’이 있었다. 보기는 ①ㄱ-ㄹ-ㄴ-ㄷ ②ㄹ-ㄱ-ㄴ-ㄷ ③ㄷ-ㄹ-ㄱ-ㄴ ④ㄹ-ㄷ-ㄱ-ㄴ 으로 주어졌다.

같은 (ㄹ)로 시작되는 ②,④번 중에 답이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줬지만 답은 ③번이었다.

7급 공무원 시험문제는 전공자에게 내는 문제가 아니다. 하물며 전공자라 하더라도 해당 서적의 편찬년도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온라인에서 해당 문제해설을 하던 공무원 한국사 인기강사는 “공부를 해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며 “변별력이 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수험생 가운데에서는 해당 문제를 제외한 다른 시험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선까지는 맞힐 수 있는 수준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시 7급 한국사 시험문제에서는 지엽적인 암기력을 묻는 비슷한 성격의 문제가 이전에도 출제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 한국사 문제 7번

2015년에는 ‘오주연문장전산고’ ‘만기요람’ ‘신증동국여지승람’ ‘연려실기술’ ‘동의보감’의 편찬순서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번호 역시 7번이었다.

정답은 신증동국여지승람(1950년·중종)-동의보감(1613년·광해군)-연려실기술(정조~순조)-만기요람(순조)-오주연문장전산고(헌종)이었다.

한 온라인 한국사 강사는 “흔한 서적이 아닌데 순서문제로 나와 오답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험생들은 “맞추라고 낸게 아니라 틀리라고 낸 문제”라며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