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운 아이들은 재범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뉴시스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소년원에서 제과제빵을 배운 아이들은 재범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들어가는 10대들은 보통 약육강식의 생태계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길바닥에서 비행을 반복하며 조금 더 강한 아이가 약한 아이를 착취한다.
이 생활을 성장기에서 가장 중요한 10대 시절에 겪으면, 약자를 돌보는 어른은 되지 못한 채 가장 힘이 센 어른이 되기에만 몰두하게 된다.
이수정 교수는 “사람을 죽이거나 이러지 않는 이상, 보통 검거가 10번쯤 되고 기소를 7번쯤 당해야 소년원에 간다”며 “그렇게 전과가 7~8번쯤 되려면 보통 착취 받은 경험이 엄청 많다. 물론 가해 행위도 하지만, 10대들은 보통 동시에 폭행의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이수정 교수는 그러면서 “그러한 비행과 범죄의 반복으로부터 사람을 구제해낼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이 소년원이다. 가게 되면 일단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약육강식에서 살아남는 방법밖에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이 기간 갱생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소년원 내 여러 프로그램 중 제과제빵이 재범률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실적이 나온다고 이수정 교수는 전했다.
버림받고, 누군가를 버려보고, 착취당하고, 착취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피폐해져 있는 상태다. 길바닥에서 매일 매일 먹고 자는 일을 걱정하던 아이들이다.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은 결식의 공포가 있다. 이를 해소하는 데 빵을 굽는 행위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일단 제과제빵을 하면 굶을 걱정이 없다. 자신이 직접 노력하면 음식이 나온다. 따뜻하고 포근한 냄새도 난다.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는다.
제과제빵은 또 정해진 레시피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 정해진 재료를 정해진 양만 넣고 정해진 시간만 구워야 한다. 규칙을 잘 지키면 노력한 만큼의 성과물이 곧장 나온다. 소년원의 아이들 대부분은 이런 일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가족도 자기를 돌보지 않으니 학교도 가지 않고, 아무 시간에나 일어나서 비슷한 입장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 떠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우고, 그런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가 제과제빵을 통해 1분 1초를 지켜야 하는 경험을 처음 하게 된다.
이수정 교수는 “생활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며 제과제빵을 통해 아이들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고 했다.
이수정 교수는 무엇보다 “제과제빵은 또 빵이든 과자든 구우면 자기 혼자 다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방에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라고 한다”며 다른 측면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수정 교수는 “(다른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처음으로 따뜻하게 환영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부모도 안 기다린 애들이었는데, 친구들이 언제 오나 기다리고 그러니까 인간 관계에서 자기가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처음 느낀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시장은 취업도 비교적 용이해 소년원 이후 자립하기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기적을 이루는 것이라고 이수정 교수는 강조했다. 보도를 접한 한 누리꾼은 이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누구도 저 아이들에게 빵을 굽는 1분만큼의 시간을 쓰지 않았겠구나. 빵처럼 설익고 타는 시간들이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