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성폭행 시도 현장을 목격한 가족이 피해자를 구하고 추격전 끝에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인도 국적 외국인 노동자 A(31)씨가 지나가던 한 여성에게 접근해 성폭행하려 했다.
A씨가 근처에 있던 풀숲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하자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당시 하모(59)씨는 아내(57), 딸(27)과 함께 주변을 걸어가던 중 비명을 듣고 놀라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여성이 비명을 지르고 하씨 가족까지 현장에 도착하자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순간 하씨도 ‘내가 잡아야겠다’고 판단해 A씨를 추격했다.
그렇게 300여m를 달린 하씨는 한 그릇상점 앞에서 A씨를 붙잡아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하씨의 아내와 딸도 피해 여성을 진정시키며 경찰이 올 때까지 보호했다.
하씨는 “내 딸이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부모 마음으로 끝까지 범인을 쫓았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 부닥치면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간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한 뒤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또 하씨 가족에게 표창과 신고보상금 50만원을 수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