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팀이 지금까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자 김씨 일가 통치하의 지난 사례를 되돌아보며 선수들이 북에 돌아가 처벌받거나 투옥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외신 기사가 나왔다.
에포크타임스의 페트르 스밥 기자는 19일 자 기사를 통해, 역대 파시스트 정권이나 공산주의 정권은 운동 선수의 성공을 정권의 성취라고 주장함으로써 국제 스포츠 경기를 늘 정치적 이벤트로 간주해왔다면서, 스포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정권의 투자에 대한 배신으로 여긴다며,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성적으로 북한 선수들이 처벌등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보도를 냈다.
위 보도에 따르면, 1966년 북한 축구팀이 예기치 못하게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면서 아시아팀 최초로 월드컵 8강에 진입했을 때, 북한 축구팀은 북한에서 영웅으로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그들이 연이은 게임에서 승리하지 못하자, 여러 가지 조사가 뒤따랐고 많은 선수가 강제로 다른 지역으로 배치되거나 투옥되었다고 보도했다.
탈북하기 전 10여 년간, 기아, 강제 노동, 고문 및 처형 등으로 악명이 높은 북한 노동수용소에 수감되었던 탈북자 강철환은 자신의 회고록, <평양이라는 수족관>에서 노동수용소 수감 중 당시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던 박승진을 만났다고 밝히기도 해서 NPR 보도에 신빙성을 더했다.
북한팀은 2010년 다시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북한 대표팀은 브라질, 푸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맞붙는 죽음의 조에 속해, 첫 경기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인민의 루니라 불렸던 정대세가 선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출장 3경기 모두 패해 다시 문책을 받을 처지에 처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북한 전역에 생중계되고 김정일도 시청했다고 알려졌는데, 불행히도 0대 7로 대패했다. 당시 자유 아시아 방송 (RFA)은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 이 팀의 코치가 강제 노동형에 처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한 중국인 사업가는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국계 일본인 선수, 정대세와 안용학을 제외하고는) 가혹한 이데올로기 비판을 받았다 “는 북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이 사업가는 선수들이 어떤 징계 및 처벌을 받았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북한 신의주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훈 코치는, 김정은 북한 총리의 현 지도자이자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은을 배신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받아 심각하게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훈 코치가 노동당에서 추방되고 평양의 빌딩 건축 현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런 소문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중 국내 언론들의 북한팀과 응원단에 대한 과열 취재 경쟁으로, 한 종편 방송사가 저녁 시간 북한응원단 숙소에서 응원단 멤버가 숙소에 놓인 남한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몰카처럼 찍어 보도했다. 이들이 돌아가 화를 당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언론 자유도 좋지만 지나쳤다는 질타와 우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