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응답자 80% “한국서 성공하려면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야 한다”

By 김연진

빈부격차로 나눠진 신계급의 사회를 선명하고 날카롭게 그려낸 영화 ‘기생충’.

이는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현실이었다.

지난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전국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설문에 참여한 인원 중 85.4%는 “한국의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부유한 집안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80.9%(매우 중요 31.7%, 대체로 중요 49.2%)가 동의했다.

이어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라는 의견에는 절반가량이 동의했다.

“평생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56.5%가 “낮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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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응답자의 62.2%가 “한국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법 집행’의 평등성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12.5%만이 “평등하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 기회’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인 47.4%가 “평등하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계층이동은 열린 사회로서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라며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이동 통로를 재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