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 바라지 않습니다”…박해미 ‘칼치기’ 영상본 후 입장 밝혀

By 이 충민

배우 박해미가 남편의 음주 교통사고와 관련해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해미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봤는데, ‘칼치기(차선 급변경)’를 하는 모습이 담겼더라. 분노했다”며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잘못이 있다면 그에 맞는 처벌을 꼭 받아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8일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박해미는 “경찰에 남편을 선처 없이 조사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현재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형량을 줄이기 위한 마음이 아닌 최선의 협상을 위한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 씨의 크라이슬러 닷지 차량이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25t 화물차를 들이받아 구조대가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연합=구리소방서)
사고 당시 장면(블랙박스 영상 캡처)

박해미는 당분간 외부 활동을 중지할 예정이다.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오!캐롤’에서도 하차한다.

그는 “내가 맡기로 했던 ‘에스더’ 역에 다른 실력있는 배우들도 있고 뮤지컬을 위해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노력했는데, 나 때문에 무너질 순 없지 않는가”라며 “현재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출 수 없는만큼 내가 빠져서 피해를 드리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 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15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와 1t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MBN 캡처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했던 5명 중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A씨(20ㆍ여)와 B씨(33) 등 2명이 사망했다.

황씨 자신을 포함한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한편 박해미는 지난 1995년 자신의 팬이었던 8살 연하의 뮤지컬 연출가 황민 씨와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