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성추행범 처벌해주세요’.. 청와대 청원 80건 넘어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사건 이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폭주하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지현 검사 성추행범을 처벌해주세요’ ‘검찰조직 성폭행, 성추행 은폐 사건 조사가 절실하다’ 등 검찰 성범죄 수사를 요구하는 주제의 청원이 80건 넘게 올라왔다.

청와대는 게시 30일 이내 청원 추천 20만 건을 넘은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 고위 인사,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한 달 안에 답변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사진=청와대게시판 캡쳐

지난 26일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8년 전 성추행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사건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다.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서 검사의 옆자리에 앉아 강제로 성추행 했다.

당시 서 검사는 이 사실을 알리고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검찰 총장의 경고와 이로 인한 전권박탈 그리고 부당한 인사조치였다고.

사진=JTBC’뉴스룸’영상캡쳐

서 검사가 JTBC 뉴스룸을 통해 밝힌 것처럼 검찰은 피해에 대해 쉽게 고발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사건을 덮고 가는 게 나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대검찰청은 31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조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