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도 심각…관측 두 번째로 세자릿수 수치

최악의 초미세먼지(PM-2.5)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4일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10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6㎍/㎥이다.

초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127㎍/㎥), 인천(125㎍/㎥), 세종(114㎍/㎥), 충남(113㎍/㎥), 전북(103㎍/㎥) 등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오후 3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경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서쪽과 달리 중국과 서풍의 영향을 덜 받는 강원(41㎍/㎥), 부산(17㎍/㎥), 울산(16㎍/㎥) 등 동쪽 지방은 대기가 청정한 편이다.

하루 평균이 아닌 오후 3시 현재는 서울 82㎍/㎥ 등으로 서쪽 지방에서도 조금이나마 농도가 낮아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2019.3.4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현재는 낮 동안 공기가 위아래로 순환하는 연직 확산으로 농도가 약간 떨어졌지만, 밤에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자릿수인 100㎍/㎥를 넘어서는 건 드문 일로, 그만큼 최근의 대기 질 악화 현상은 장기적일 뿐 아니라 그 정도 또한 극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은 정부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하루 평균 농도가 10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올해 1월 14일 129㎍/㎥이다. 최고 2위는 지난해 3월 25일의 99㎍/㎥다.

화요일인 5일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는 5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 나흘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례는 있지만 5일 연속은 전례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