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도에서 만취한 택시 승객이 여성 운전기사를 무차별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택시 기사에 대한 폭력이 사회 문제로 빈번히 떠오르자, 서울시는 택시 기사 보호를 위해 2024년까지 시비 50억2900만 원을 투입해 운행 중인 모든 택시에 ‘보호 격벽’을 설치키로 했다.
설치 비용은 50%를 시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택시기사 혹은 택시회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격벽은 운전석과 승객이 타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투명 재질로 된 물리적 벽이다. 격벽을 설치할 경우 운전기사와 승객의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해 우발적인 폭력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택시 기사 보호를 위한 격벽이 대부분 설치돼 있다.
택시 격벽은 2014년에도 시범 사업으로 추진돼 여성 운전자 택시 30대에 설치했었다. 하지만 ‘운전자 공간 협소’ ‘택시비 결제 불편’ ‘업계의 설치비 부담’ 등 반대 의견이 나와 결국 중단됐다.
택시 보호격벽 설치는 지난해 6월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