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5시 10분께 광주 서구 마재우체국 인근 도로에서 차량 정체로 정차 중이던 40대 여성이 급하게 차에서 내리면서 교통정리 중이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딸 A(4)양이 “집에서 낚싯바늘을 삼켜 병원으로 가는 길인데 차가 막혀 갈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당시 경찰관이었던 서부서 교통안전계 김택희(50) 경위가 보니 A양은 낚싯바늘이 식도에 걸려 호흡 곤란과 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긴박한 상황임을 직감한 김 경위는 곧바로 A양과 A양의 어머니를 순찰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인 데다 퇴근 시간까지 겹치면서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가는 길 내내 혹시 A양이 잘못되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A양이 움직이거나 울면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애써 태연한 척했다.
김 경위는 사이렌과 경광등에 의지한 채 중앙선을 넘나들며 6㎞ 떨어진 인근 병원을 6분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병원에선 검사 장비 등 문제로 수술이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고, 결국 김 경위는 다시 2㎞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A양을 후송해야 했다.
김 경위의 신속한 대응으로 A양은 1시간에 걸친 낚싯바늘 제거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김 경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저희의 임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A양이 무사하다고 하니 무척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A양은 현재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