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광주에서 발생한 119구급차 교통사고에서 헌신적인 구급대원의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오전 11시께 구급차 두 대가 나란히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고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교차로에 3차로 갓길을 파고들며 다가갔다.
당시 구급차 안에서는 긴박한 생사의 순간이 지나고 있었다. 호흡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구급대원 둘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
그런데 구급차가 교차로에 진입한 순간, 우측에서 스타렉스 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구급차 우측을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구급차는 옆으로 넘어졌고 큰 충격에 구급대원들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왔다. 그런데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이들 구급대원은 놀랍게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구급차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한 구급대원이 급하게 일어나 구급차로 들어갔고 뒤에 있던 구급대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엉금엉금 기어 환자를 향해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구급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90대 할머니 환자는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가족과 밥을 먹다 음식물이 목에 걸려 호흡과 맥박을 잃은 상태였다. 환자의 사인이 당시 증세 때문인지 사고 충격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조만간 119구급차 운전자를 소환해 사고 당시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며 운전자는 신호를 위반했을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도로교통법상 구급차, 소방차 등은 ‘긴급 자동차’는 긴급상황 시 신호·속도위반을 해도 되지만 사고가 나면 처벌을 면책받을 수는 없다.
네티즌들은 이에 ‘구급차 운전자를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으로 청와대 청원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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