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화장실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개념 화재 대피소

By 정경환

화재 사망 원인의 60%인 질식사를 화장실의 물을 이용해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개발됐다.

최근 한국건설 기술연구소는 화장실을 활용한 건물 내 화재 대피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요인인 ‘열기’와 ‘유독가스’를 물과 기압 차이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이 기술을 시뮬레이션한 영상에서는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상대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어린이가 바깥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장실에 대피한 이들은 문을 닫고 화재 비상버튼을 누르자 화장실 문 위쪽에 설치된 물 공급부에서 물을 흘려보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물은 화장실 문의 표면을 타고 흐르며 수막을 형성하여 문이 타버리거나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화장실 내부에서는 바깥으로부터 공급되는 깨끗한 공기가 공급돼 높은 압력이 유지되는데 이 덕분에 화장실 내부로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침투할 수 없게 된다.

실험 결과 화장실 문 표면 온도는 40도를 넘지 않았으며 화장실 내부 온도는 23도로 유지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30분 이상 진행된 실험에서 유독가스가 새어들어 오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이 기술은 설치비가 50만원가량으로 저렴하며 일반 가정에도 하루 만에 설치가 가능해 보급에도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초고층 거주 시설 및 고층 요양원 등에 큰 활용도를 보일 예정이다. 이에 국제

엔지니어링 설계회사 ARUP 홍콩지사에서 이 기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