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달아 발생한 화재로 뿔난 BMW 차주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 BMW 수입사 매장 앞을 점령했다고 헤럴드경제가 보도했다.
“당시 강남구 영동대로 매장 앞 인도는 방치된 차량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BMW 차량은 점차 늘어 50m 정도 긴 행렬을 이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도를 점령한 차량만 20여 대에 달했으며 대부분 최근 화재 논란을 빚은 BMW 520d 차종이었다.
이날 수입사 매장 앞에 차량을 주차한 한 BMW 차주는 분통을 터뜨리며 “BMW 코리아는 안내전화 번호를 하나 줬는데 계속 통화 중이라 대화 한 번 못 나눠봤다”며 “그래서 그나마 대응을 하고 있는 수입사에 차를 두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까지 점령한 차량 행렬에 주변 시민들은 불안함과 불편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차량 사이를 지나가며 “여기서 불이라도 나면 큰 사고가 나는 것 아니냐” “시한폭탄을 보는 것 같다” “통행하는 입장에서는 짜증난다”며 불안과 불편함을 나타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차량이 몰려들자 수입사 측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직원들은 인도 곳곳에 방치된 차량을 정리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한 직원은 “다른 매장이나 수입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객들이 위험해 운전을 못하겠다며 차를 두고 가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차 단속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비교적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몰려드는 민원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BMW 코리아는 7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신속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화제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