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으며, 오늘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오늘 새벽 0시 반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를 우리측에 알려왔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새벽 3시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한 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회담 중단의 책임이 우리 측에 있다는 주장이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고위급회담 시작 시각을 10시간도 채 남겨놓지 않는 시점이었다. 게다가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이후 남북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처음 마주 앉는 자리였다.
이에 우리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측의 ‘회담 중지’ 통지문이 전해지자 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단 정확한 뜻과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통일부에서도 오전에 입장이 나갈 것으로 안다”고 했다.
맥스선더 훈련은 이달 11~25일 진행되는 한미 공군이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폭격기를 비롯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