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청춘의 꿈..대학 합격 후 첫 여행이었던 대성고 피해 학생 마지막 글

강원 강릉 펜션 사고를 당한 서울 대성고 피해 학생 대부분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 대부분은 이미 대학에 합격한 상태였으며, 평소 학교생활도 착실히 하는 모범생들이었다.

소방당국과 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의식을 잃은 김모(18)군 등 10명은 문과반(1~3반) 친구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수능을 끝내고 함께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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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피해 학생들의 대학 입학원서를 써준 대성고 교사 A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이 끝난 뒤 고생했다는 의미로 학교운영위원회 등 정식 절차를 거쳐 아무 문제 없이 개인체험학습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긴 입시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난 후 떠난 첫 여행이었다. 여행을 떠나던 날 학생 한 명은 SNS에 기차표 사진과 ‘KTX 여행 1일차’란 글을 게재하며 여행의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강릉 여행’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 됐다.

의식을 잃은 학생 중 백모(18)군은 정치ㆍ사회 이슈를 영상을 통해 알리는 학내 동아리 회장을 맡았고, 청소년 통역단, 청소년 의회, 봉사 동아리 등 대외 활동도 열심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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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고등학교 학생 SNS 캡쳐

김모(18)군은 방송 제작자의 꿈을 꾸며, 언론사 청소년기자단으로 활동했다. 연극부에서 활동했던 김군은 지난해 직접 연출한 연극 작품으로 연극제에서 수상했고, 이 사실을 직접 기사화하기도 했다.

도모(18)군은 SNS에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좋아하는 유튜버 홍보글을 올리는 명랑한 학생이었다.

피해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돼 안타까움은 더하고 있다. CCTV 속 학생들은 음식이 가득 든 상자를 들고 차례차례 내린 후 마당에 친 천막 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등 한껏 여유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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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N 방송 캡쳐

앞서 피해 학생들은 18일 오후 1시 12분께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졌고 7명은 병원에 옮겨져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대성고는 이번 사고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21일까지 사흘간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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