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은 중구 동광동에 위치한 ‘부산데파트’.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인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보다 2년 늦은 1969년에 세워졌다.
이곳은 3000㎡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가 3년 뒤 옥상에 3층짜리 아파트가 증축돼 현재의 모습이 됐다.
전통 시장인 동광시장이 현대식 쇼핑센터 형태로 변화된 것인데, 데파트는 백화점의 일본식 표현이다.
지하 1층에는 식당가가 있고 1층에는 인삼 등 약재를 비롯한 건강용품과 철물점이 있고 2층에서는 골동품 및 화폐, 우표 등을 판매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이곳은 그간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산을 알리는 민간 홍보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998년 부산시청이 연제구로 이전하면서 부산 데파트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인근 광복로나 국제시장에 손님을 뺏겼고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들어선 후 매출 하락이 심각했다.
설상가상으로 입점 상인은 고령화되고 판매 아이템도 관광객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2011년 국내 영화 3위의 흥행작인 ‘도둑들’ 촬영으로 잠시 주목기도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이후 외벽과 화장실 증·개축, 실내조명과 냉·난방 시설 교체 등 대대적인 수리에 나섰지만 바뀐 트렌드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 데파트의 부흥을 위해 상가번영회는 지난 2015년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했다.
‘부흥 프로젝트’가 올해 7월 중소기업청의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비어 있는 20개 점포를 청년사업가에게 임대해 ‘선물 1번가’의 명성을 되찾으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청년창업점포는 모두 문을 닫고 떠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