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창동에 자리잡은 국제시장.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용물자와 부산항으로 밀수된 물자들이 거래되며 대형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물 재래시장이자 외국인들이 몰리는 관광특구로 등극했다.
그러한 이곳에는 한국인은 존재조차 잘 모르는 비밀매장이 있다. 관광객들만 대상으로 영업하는 이른바 ‘짝퉁제품’ 매장이다.
부상경찰청 관광경찰대는 A씨(45) 등 짝퉁제품 판매업자 14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겉으로는 평범한 가방판매업자였지만 실제로는 루이뷔통 등 해외 고가품을 위조한 제품을 취급하며 위험한 거래를 해왔다.
이들은 국제시장 내 건물 1층에 합법적인 제품을 들여놓고 파는 시늉만 했을 뿐, 진짜 돈벌이는 2층에서 은밀히 진행했다.
간판도 없이 출입문를 닫은 채 CCTV를 지켜보다가 손님이 오면 열어주는 식으로 장사를 해온 것이다.
2층에서는 총 14개 매장에서 루이뷔통, 프라다, 겐조 등의 상표를 위조해 붙인 가방과 벨트, 의류 1118점(4억9천만원 상당)이 쏟아져 나왔다.
A씨 등은 일본인 관광객을 데려온 가이드에게 판매금액의 10%를 떼주는 식으로 영업을 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관광특구 내 짝퉁매장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