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는가 했더니 22일 전국이 다시 겨울로 역주행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탓에 3월 하순치고는 이례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었다.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곤두박질쳤고,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았다.
출근길 시민들은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고, 새벽 시장 상인들은 모닥불을 다시 피우며 꽁꽁 언 손과 발을 녹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 영하 9.5도, 철원 김화 영하 7.3도, 대관령 영하 5.4도, 경기 연천 영하 5.1도, 서울 은평 영하 3.6도, 충남 계룡 영하 3.4도, 경북 봉화 영하 2.1도, 충북 증평 영하 1.4도, 수원 영하 0.3도, 인천 0도 등이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도로, 체감온도 영하 6도를 기록했고 부산은 5.7도로 전날보다 10도가량 기온이 곤두박질쳤다.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3∼4도 이상 낮았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겨울에 입다가 넣어두었던 패딩 점퍼를 다시 꺼내 입고, 일부는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했다.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 버스 승강장에서 모인 시민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발을 동동 굴렀다.
또 일부 고교생들은 손에 핫팩을 들고 언 손을 녹이기도 했다.
파주시 금촌 재래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이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했다.
춘천 풍물시장 상인들은 모닥불을 다시 피우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손을 녹이기도 했다.
낮 기온도 7∼14도로, 전날보다 1∼9도가량 뚝 떨어져 춥겠다.
대부분의 중부지방과 전북 북동 내륙에 내려진 한파 특보는 이날 낮에 모두 해제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분간 평년보다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낮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대기 확산이 원활해 미세먼지 농도는 모든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밤까지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
다만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는 비나 눈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5㎜,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5㎝,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동 산지, 전북 북동 내륙 1㎝ 안팎이다.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초속 8∼14m(시속 29∼50㎞)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주말까지는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며 “한파 특보는 해제되겠으나 오는 23일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다”고 예보했다. (황재하 백도인 이재혁 박영서 노승혁 전창해 손형주 최병길 허광무 이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