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중심가에 설치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광고판들이 하룻밤 새 무더기로 강제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조선일보와 YTN에 따르면, 버스 정류장에 있는 이 광고판들은 계약 기간이 7년이나 남았지만 베이징시 당국이 ‘경관 업그레이드’를 명분으로 군사 작전하듯 일방적으로 철거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12일 밤, 총 190개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판 중 67곳을 철거했다.
우리 옥외광고 회사 관계자가 항의하지만, 철거 업체 측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나머지 광고판들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이들 광고판은 지난 2015년 천안문 군사 퍼레이드에 맞춰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베이징시 측의 요구로 한국 업체가 30여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 것이다.
당시 베이징 당국 측은 2017년 말 종료 예정이던 광고 계약도 2025년 12월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베이징시는 2년 전부터 갑자기 태도가 돌변, ‘경관 개선’을 이유로 광고판을 설치한 한국 업체에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날벼락을 맞은 한국 업체는 “철거하면 수백억원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손해 배상을 요구해왔다.
베이징시는 그러나 “억울하면 법원에 제소하라”는 입장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철거를 밀어붙인 것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이 면담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