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남 백아산에서 조상 묘를 벌초하던 40대 가장이 1억 원 상당의 산삼 12뿌리를 발견해 화제다.
20일 전날 전남 화순 백아산 능선에 자리한 선산에서 벌초 하던 임 모(47) 씨는 계곡을 내려오던 중 수풀과 바위 사이에서 몇 개의 산삼잎과 싹 대를 발견했다.
혹시나 했던 임 씨는 평소 가깝게 알고 지내던 약초꾼에서 사진을 찍어 보냈고, 돌아온 답은 “산삼이 맞으니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캐라”는 당부였다.
임 씨는 심혈을 기울여 산삼을 덮고 있던 흙을 한줌 한줌 걷어냈고 두 시간 가까이 비지땀을 흘린 결과 길이 45㎝의 모삼(어미산삼)을 비롯해 수령 15년 이상의 자삼(아들산삼) 등 모두 12뿌리의 산삼을 캐는 행운을 누렸다.
임 씨는 곧바로 한국전통심마니협회를 찾아가 전문감정을 의뢰했으며 “1억 원대의 천종산삼”이라는 말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관계자는 “산삼의 색상이나 몸통에 나타나는 형태 등이 단단하고 둥글둥글한 전형적인 백제 산삼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었으며 어미 산삼이 45㎝에 수령 70년 이상 됐고 전체 12뿌리의 총무게도 두 냥반(94g)인 천종산삼으로 1억 원대의 감정액이 나와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와 잦은 장마 고온의 이상기후로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올해의 마지막 천종산삼 발견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자연 상태로 자란 산삼을 말한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천종산삼의 감정가를 조선 시대 인삼가격을 기준으로 금값의 20배인 1냥당 4000만 원 선으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