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줄은 끝도 없고..택시잡으려 이리뛰고 저리 뛰고

“승객 여러분께 양해 말씀드립니다. 지하철 3호선 대곡역∼백석역 사이에 야간공사 차량이 선로 중간에 멈추면서 대화∼구파발 구간의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2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승차장에 안내 방송이 나오자 일부 승객이 ‘하∼’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시민들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 버스나, 택시를 잡아타고 직장으로 출근했다.

대화역과 인근 주엽역 버스정류장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출근자들이 몰려 평소보다 긴 줄을 섰다.

이날 출근시간대에 삼송∼구파발 양방향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대화∼삼송 구간은 셔틀 전동차가 투입돼 운행됐다.

대화∼삼송 구간을 이동하려면 대화∼백석까지 셔틀 전동차를 탄 후, 백석에서 다시 전동차를 갈아타고 삼송까지 이동해야 했다.

고양 식사지구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홍모(53) 씨는 “출근길 승차대란 상황인데도 코레일이나, 메트로 관계자, 구청 공무원, 경찰 누구도 안내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출근에 늦은 직장인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를 넘어 다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산 대화에서 종로로 출근하는 권혁진(31) 씨는 “지하철을 타려는데 역무원이 운행이 중단된 사실을 알려줘 곧바로 회사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파주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을지로로 출근하는 이동화(45)씨는 “오늘 오전에 중요한 미팅이 잡혀 평소보다 빨리 나와 다행”이라면서도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약속 시각에 간신히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허 범(43)씨는 “지하철이 멈췄으면 코레일이나 메트로 관계자들이 빨리 이런 내용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안내를 해줘야 했다”면서 “이런 안내도 없고, 오늘은 30분 정도 지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중단됐던 지하철 3호선 대화∼구파발 운행이 오전 8시 45분께 재개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이 중단됐던 삼송∼구파발 양방향 구간과 셔틀 전동차로 운행되던 대화∼삼송 구간에 정상 운영을 위해 전동차가 투입된 상태”라며 “복구는 완료됐지만, 일상적인 운행 속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30분께 대곡역에서 선로를 점검하던 점검 차량이 고장으로 멈춰 서며 대화∼구파발 구간 전동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