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커튼으로 차량매연·미세먼지 등 차단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도로 한복판 버스정류소에서도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시설이 등장했다.
서울 서초구는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미세먼지·한파·폭염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스마트 에코쉘터'(smart eco shelter)를 시범설치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 에코쉘터는 현대렉시온오피스텔 앞 정류소와 서초문화예술회관 앞 정류소 총 2곳에 시범설치됐다.
버스정류소 천정과 벽면을 강화소재 유리벽으로 감싸고 그 안에 냉·온풍기와 에어 커튼, 공기정화 식물, 서리풀 온돌의자, 스마트 터치스크린 등을 설치했다.
냉·난방기는 연중 내내 오전 6~9시, 오후 6~9시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 속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작동한다.
입구에는 천정에서 바닥으로 압축 공기를 분출, 공기막을 만드는 에어커튼을 설치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차량매연,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스마트 터치스크린에는 미세먼지, 온도, 소음 등 주변환경이 표시되며 버스 현재 위치, 노선방향, 정체구간 등 실시간 교통정보가 지도형식으로 안내된다.
스마트 에코쉘터 대당 설치비는 6천만~7천만원으로, 모두 민간기업에서 지원한다. 구는 시범운영 후 장·단점을 보완해 상반기에 반포역과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등 유동인구가 잦은 5군데에 이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올해 마을버스정류소 116곳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정류소 52곳에 추가 설치해 168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BIT는 LED전광판을 통해 버스도착시간, 노선표와 미세먼지·기온 등 현재 주변 환경정보를 제공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보며 구 차원의 적극적인 미세먼지 저감정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도 주민 눈높이에서 소소하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한 서초다운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