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가 유기됐다. 한 여성이 “내가 버렸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여성과 아기의 DNA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여성은 “내 딸이 낳고 버린 아기인 것 같아 보호하려고 대신 자백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여성의 딸은 임신한 적이 없었다.
지난 22일 경찰에 따르면 앞서 이달 11일 경남 밀양 한 주택 헛간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유기된 채 발견됐다.
이틀 뒤인 13일 40대 여성 A씨가 영아유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라며 “잘못했다”고 자신이 친모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감식 검사 결과 A씨는 아기의 친모가 아니었다.
경찰 조사를 다시 받은 A씨는 “복대를 차고 학교에 제대로 안 가는 10대 딸이 의심돼 딸의 아기인가 싶어 숨겨주려고 대신 자백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A씨의 새로운 진술에 따라 경찰은 A씨 딸과 버려진 아기 간 DNA 감식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A씨의 딸과 아기 또한 유전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또한 A씨의 딸은 A씨의 진술과는 다르게 최근 출산한 적이 없으며 학교에 정상 등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허위 진술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그러나 A씨는 “딸을 보호하고자 했다”는 진술 외 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버려진 아기의 친부모를 찾기 위한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편 A씨가 허위 진술을 한 정확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탯줄이 달린 채 유기된 신생아는 현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