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를 날로 먹어 간흡충(간디스토마)에 걸리는 인구가 다시 늘고 있어 전국 33개 시·군이 퇴지를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간흡충은 주로 민물고기 생식을 통해 사람 몸에 들어와 담도에서 20년 넘게 기생하며 담도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걸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미 50만명 정도가 간흡충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미 충북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흡충은 담도를 따라 올라가면서 주변 담도 관에 상처를 낸다. 결국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암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담도암은 생존율도 낮은 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윤유석 교수는 “늦게 발견되면 수술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물인 1급수에 사는 민물고기라도 안심할 수 없다. 조신형 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은 “우리나라 고유종은 근본적으로 다 감염되어 있다”며 “한 마리를 먹어도 치명적인 감염량”이라고 밝혔다.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자들의 감염율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도시 거주자 9만9000여명의 분변을 검사한 결과 1.5%가 간흡충에 감염돼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분석센터 주정원 보건연구사는 “최근 도시 거주자들도 캠핑지나 고향을 찾을 때 민물고기를 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천 주변 식당에서 회무침 등을 서비스로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주요 감염의 경로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