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아시아 증시 폭락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로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CNBC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4.13포인트(4.51%) 하락한 2만617.86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전날보다 62.45포인트(3.62%) 내린 1664.94로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는 아시아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내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진 점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국에서 일본이 제외된 것에 대한 실망감도 증시에 반영됐다.

혼다자동차(-5.27%), 소니(-2.73%) 등 주요 수출 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미끄러졌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위기에 놓인 중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152.76으로 전장 대비 110.72포인트(3.39%)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는 1766.61로 82.99포인트(4.49%)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82.51포인트(1.66%) 내린 1만823.43으로 마감했다. 오후 3시36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882.52포인트(2.84%) 떨어진 3만188.53을 기록 중이다.

시드니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ASX200 지수는 5820.70으로 전날보다 116.5포인트(1.96%)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2416.76으로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829.68로 41.94포인트(4.81%) 하락했다.

앞서 뉴욕 증시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2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4.42포인트(2.93%)나 내린 2만3957.8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역대 5번째로 큰 낙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8.24포인트(2.52%) 내린 2643.6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178.61포인트(2.43%) 하락한 7166.68로 마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