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다에만 서식하던 맹독성 문어나 중국의 독성 해파리 등이 난류를 타고 우리나라 해안가에 상륙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중국 양쯔강 유역 동중국해 일대에서 대량 번식, 난류를 타고 국내 연안으로 흘러들어왔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부터 9월까지, 동해와 서해를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해파리 중 크기가 가장 큰 대형 종이라 지름이 1m에 달하는 개체도 있다.
독성이 있어 쏘이면 발진과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쇼크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뿐 아니다. 마찬가지로 독성 해파리인 두빛보름달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등이 이미 지난 5월부터 우리 바다 삼면에 있는 해수욕장 전역에 걸쳐 출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해파리 쏘임 사고는 연간 1,000여 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에는 맹독성 문어가 등장했다. 호주나 필리핀 등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파란고리문어가 그 주인공인데, 해마다 제주 해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갖고 있다. 1mg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최근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는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맹독성 문어인 파란선문어가 발견됐다. 기장 앞바다는 부산 송도, 해운대 해수욕장과 가깝다.
해파리나 문어에서 그치면 좋으련만, 백상아리 출몰도 위험 중 하나다.
지난해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는 육지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4m 상어가 잡혔다. 2017년, 2014년, 2013년에도 동해, 서해, 남해에서 모두 백상아리가 잡혔다.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1959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 사고는 모두 7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전국 해수욕장이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요즘, 바닷가를 찾을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