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는 비틀비틀 도로를 누비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긴박한 상황.
이를 발견한 시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음주 운전자에게 달려들었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주 광주 도심에서 벌어졌던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광주의 도로 한복판에서 승합차량 한 대가 난폭운전을 하며 도로를 질주했다.
해당 차량은 차도를 따라 똑바로 주행하지 못하며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앞에 있던 차량들이 출발해도 승합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해당 차량으로 접근했다.
당시 승합차에는 한 60대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가 눈을 감고 제대로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시민들은 증언했다.
이에 한 시민은 직접 차량에 뛰어들어 운전석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멈춰 세웠다.
또 다른 시민은 반대편으로 이동해 조수석에 올라타 직접 차량의 시동을 끄면서 사고를 막았다.
매체와 인터뷰한 대학생 김성후 씨는 “(운전자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돼 차를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술 냄새가 나 (음주운전인 것을 알았다)”라고 전했다.
음주운전이 발각된 운전자를 현장에서 달아나려 했지만, 시민들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를 붙잡아 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승합차 운전자는 63살 송모씨로,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송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214%인 상태였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보다 무려 2배나 높았다.
송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큰 사고를 막아준 시민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