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 법’이 시행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런데 또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한 대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선생님을 꿈꾸던 20대 청년의 꿈은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사고는 지난 28일 새벽, 광주교대 앞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가던 남학생 2명에게 차량 한 대가 돌진했다.
차량은 남학생 중 1명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현장에서 달아났고, 인근 유원지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
조사 결과 차량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59%.
뺑소니 사고를 당한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에 가슴이 미어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토로했다.
“‘용서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아들을 죽인 범인은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애써 범인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육대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딱히 이유를 묻지 않고, 묵묵히 아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왔다.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던 아들이 한순간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장례식장에 찾아온 아들의 친구에게, 아들의 진짜 꿈을 전해 듣게 됐다.
아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축구를 좋아했고, 그래서 ‘축구를 잘하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아들이 하늘로 떠나고 나서야 아들의 꿈을 알게 된 아버지는, 지금도 이 끔찍한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에게 특가법상 도주 치사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