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이러스를 막아내기 위해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곳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설악산 인근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폐사체 신고 포상금을 20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날 환경부는 “멧돼지 ASF 의심 개체 신고자는 관할 지자체에 신고 후 담당자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대기하고, 신발 등을 소독 조치한 후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고된 의심 개체가 ASF로 확진된 경우 신고자는 2주간 양돈 농가 및 축산 관련 시설에 출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800건을 넘긴 상황. 유럽에서의 멧돼지 ASF 확산속도보다 국내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강원 인제군에서 발견된 ASF 양성 개체는 설악산 국립공원 2km 지점까지 근접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남쪽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중앙사고수습본부는 수색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울타리를 설치해 확산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산세가 험악한 데다 날씨도 추워지고 있는 점이 방역의 변수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9일에는 화천 지역 양돈 농가에서 사육 돼지 확진이 발생해 출하 금지조치가 이뤄져 폐사하는 돼지와 축산 분뇨가 급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난 9월에는 돼지고기 경매 가격이 하루 만에 33% 폭등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악몽이 시장을 넘어 소비자들에게까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