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에서 강원도로 출동했던 소방관들에게 배달된 ‘손편지와 춘천 닭갈비’

By 박 성애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먼 길을 달려간 전남 해남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이 담긴 택배가 배달돼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해남 소방서’에는 “오늘 해남소방서로 이름 모를 택배가 전달되었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글에서는 “발송하신 분은 한 춘천시민”이라며 “강원도 산불 진압을 위해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들께 감사하다는 편지와 함께 닭갈비를 동봉하여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닭갈비와 함께 해남 소방서로 전달된 손편지 /해남 소방서 페이스북 캡처

이어 “소방공무원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감사 인사와 함께 선물까지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대한민국 영웅들께”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손편지와 스티로폼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된 푸짐한 양의 닭갈비 모습이 담겼다.

아울러 해남 소방서 소방관들이 닭갈비 박스를 둘러싸고 앉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해남 소방서로 전달된 닭갈비 /해남 소방서 페이스북 캡처

닭갈비를 선물로 보낸 춘천 시민은 손편지를 통해 “전국에서 출동해 주신 모든 소방관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천릿길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해남은 한반도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땅끝마을’로 불린다.

손편지에서는 “제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생산하는 닭갈비를 조금 보냅니다. 약소하고 보잘것없지만, 식사 시간에 반찬으로 드셔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이 담겼다.

해남 소방서 대원들 /해남 소방서 페이스북 캡처

또한 “별 볼 일 없는 거라 송구합니다. 국민들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는 감동적인 인삿말도 적혀 있었다.

해남 소방서는 “이런 분들이 계셔 우리 소방관들은 힘이 납니다. 저희 해남소방서를 대표해서 감사 인사드립니다”라며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강원도민 여러분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