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국제공항.
출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여행객의 이모저모를 살피며 심심함을 달랜다.
이때 여권은 그 나라의 디자인 감각은 물론 정체성까지 드러내는 ‘나라의 얼굴’이 된다.
색깔과 디자인, 독특한 보안성으로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각국 여권을 정리했다.
8위 스위스
강렬한 빨간색의 표지를 자랑하는 스위스 여권.
내부 페이지도 스위스의 이미지에 맞게 ‘미니멀’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여러 기하학적인 문양이 인쇄돼 이유 없이 계속 넘겨보고 싶네요.
7위 노르웨이
디자인 전문 회사가 꾸민 그림책 같은 여권이다.
노르웨이의 자연경관을 단순한 선과 면으로 표현했으며,
그림에 블랙 라이트를 비추면 낮이 밤으로 바뀐다.
달이 떠오르고 오로라가 밤하늘을 장식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북유럽의 디자인 강국답다는 평가다.
6위 뉴질랜드
표지 그림만으로 뉴질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페이지마다 다른 삽화가 그려져 있어 뉴질랜드인들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표현했다.
영어와 더불어 마오리어가 나란히 표기된 점도 특징이다.
5위 헝가리
프란츠 리스트, 벨라 바르톡 등 걸출한 작곡가를 배출한 헝가리.
음악의 나라답게 여권에 국가(國歌) 악보를 숨겨놨다.
블랙 라이트로 비추면 화려한 형광색 오선지가 나타난다.
4위 영국
현재 177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영국 여권.
표지에는 왕실문양이 새겨져 있고 속지에는 엘리자베스 2세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
“여권 소지자의 통행 자유와 조건 보장, 법적 보호를 요청한다”이다.
3위 호주
세계에서 가장 위조하기 어려운 여권으로 유명하다.
오리너구리, 에뮤(호주에만 사는 타조과의 새), 캥거루 등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과 자연경관이 각 페이지를 장식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보이는 효과가 적용돼 디자인과 보안성을 함께 노렸다.
2위 캐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정교한 흑백그림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근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블랙 라이트(자외선램프)를 비추면 흑백 그림이 컬러로 변한다.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나무, 나이아가라 폭포 등 다양한 명소가 형광빛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1위 핀란드
내부 페이지는 수수하지만
플립북 형태로 돼 있어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면 무스 한 마리가 달려간다.
큰 사슴인 무스(Moose)는 엘크(Elk)로도 불리며 핀란드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북유럽과 몽골 등지에 서식하며 환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2020년 도입을 목표로 차세대 전자여권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여행의 첫걸음부터 기분 좋아지게 해줄 멋진 여권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