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에 갇힌 어민이 에어포켓 덕분에 1시간 30여분을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5일 새벽 2시 50분쯤 신안군 안좌면 인근 바다에서 20t급 어획물 운반선이 바다에서 암초를 피하던 어선이 전복됐다.
사고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헬기 등을 급파, 긴급 구조에 나섰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은 2명, 배가 뒤집힐 당시 바다에 뛰어들었던 선장 A씨는 뒤집힌 배 위에서 발견돼 구조됐지만 선원 B씨는 뒤집힌 배 안에 갇혀 있었다.
해경구조대 대원들은 뒤집힌 배를 두드려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대원이 배를 두드리며 ‘혹시 안에 누구 있습니까? 해경 구조대입니다”라고 소리치자, 잠시 뒤 배 안에서도 ‘탕 탕 탕’. 3번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먼저 구조대원 2명이 공기통을 착용하고 입수했으나 배 내부는 통발 등이 뒤엉켜 떠 있어 진입이 어려웠다.
곧 추가로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어두운 통로를 열었다.
가까스로 선실 입구로 진입했지만 배 안은 어두워 손전등을 비추며 수색하다가 드디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B씨를 발견했다.
배 안에 형성된 공기주머니, 에어포켓 덕분에 B씨는 무사했다.
구조대원들은 우선 B씨를 안심시키며 공기호흡기를 물렸다.
다시 B씨를 안고 물속으로 잠수한 구조대원들은 2분여 만에 물 밖으로 나왔다.
배가 뒤집힌 지 1시간 30여분 만에 구조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저체온증 외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구조 직후 해경에게 “배가 뒤집히며 순간적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밖으로 탈출할 엄두를 못내고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배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구조대원 최석웅(40) 경사는 “전복 어선에서 에어포켓 속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