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셔져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유해

By 김연진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었던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서울 현충원으로 봉환됐다.

청와대는 “일본 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됐던 故 계봉우, 황운정 독립운동가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다”고 전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을 마치고 누르술탄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을 주관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치러진 유해봉환식에는 두 유공자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유해봉환식은 독립운동가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공군 2호기 앞에서 진행됐다. 현직 대통령이 유해봉환식을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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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해봉환식을 통해 故 계봉우, 황운정 독립운동가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에 모셔져 고국으로 돌아왔다.

화물칸에 실려 강제로 이주당한 독립운동가가 별세 6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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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봉우 지사는 일본 강점기 한글학자로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생을 바쳤다. 임시정부 북간도 대표 의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운정 지사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조선독립군 부대에 참여, 항일 무장 독립투쟁을 이어갔다.

이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뒤, 계운정 지사는 1959년, 황운정 지사는 1989년에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독립운동가 유해 152위에 대한 봉환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