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던 퓨마가 끝내 포획되지 못하고 사살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엽사에 의해 오후 9시44분께 사살됐다. 탈출이 확인된지 약 4시간30분만이다.
퓨마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 오월드를 탈출한뒤 오후 6시49분께 동물원내 배수지 인근 출렁다리에서 이동중 사육사에 의해 목격돼 마취총을 맞았다.
거의 포획될 것으로 생각됐던 퓨마는 마취가 잘 되지 않았는지 계속 이동하면서 경찰특공대와 119특수구조단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마취가 풀린 것이 유력하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보문산 등 인근 산으로 도망칠 경우 추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결국 총성 3발이 울린 지 잠시 후 퓨마 시체가 트럭에 실린 채 언론에 공개됐다.
퓨마가 사살된 장소는 오월드내 동물병원 인근 건초보관소 약 50m후방으로 탈출 장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오랫동안 동물원에서 생활한 퓨마가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데다 마취총을 맞은 상태에서 기민한 이동도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퓨마를 추적하는데는 소방과 경찰, 수렵연대, 동물원 직원 등 모두 476명이 투입됐고, 탐지견과 헬기까지 동원돼 대대적인 작전을 펼쳤다.
이날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는 2010년생 암컷으로 약 60kg의 성체다.
경찰은 사육사가 청소를 위해 문을 연 뒤 제대로 잠그지 않아 퓨마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대전동물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