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구 시내 한복판, 자동차들 사이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적토마가 나타났다. “다그닥 다그닥” 힘찬 말발굽 소리는 평소에 이런데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신기하기만 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아스팔트 위를 경쾌하게 질주하는 이 갈색 말은 ‘대구의 명물’이라고 한다.
말을 탄 사나이는 평소에도 이렇게 말을 타고 도로위를 달린다. 그런데 말이 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도로교통법 제1장 제2조에는 교통수단으로 ‘차마(車馬)’가 언급되어 있는데, 말은 엄연히 차마(車馬) 중 마(馬)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이 도로를 달린다고 해도 교통법규만 잘 지켜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색적인 영상에 누리꾼들의 댓글도 다양해 “실제로 들으니 말밥굽 소리가 매우 경쾌하다” “아스팔트인데 발이 아프지 않을까” “도로의 말똥은 누가 치우나?” 등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흙이나 풀밭이 아닌 아스팔트를 저렇게 질주하니, 말 무릎이 견뎌낼 것인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