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모바일 단체 채팅방)을 자체적으로 없애는 회사가 늘고 있어 직장인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단톡방’이 사라지니 자연스레 퇴근 후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 지시도 줄어들어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게 됐다고 직장인들은 입을 모았다. 24시간 손에 쥐고 있을 수밖에 없는 스마트폰 SNS로 사내 단톡방을 만들다보니 업무 외 수시로 지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A 주무관은 “예전엔 모처럼 정시 퇴근해 남편과 영화관에 갔는데, 상사가 계속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해와 서러운 적이 있었다”고 “이제는 해방돼 너무 살맛 난다”고 말했다.
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74%가 “퇴근 후 전화,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 지시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60%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답했다.
단톡방이 사라지라 오히려 업무 효율성은 좋아졌다. 업무지시도 한결 간결해졌다.
모 기업에 다니는 김모씨(28)는 “단톡방이 사라진 후 오히려 업무 지시가 명확해져 우선 순위를 세워 일하기도 편해졌다” “깜박하다 놓치는 지시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공적시간과 사적시간을 구분하지 않는 고착된 노동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러한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6년 6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시간 외에 카톡 등 각종 통신수단을 이용해 업무지시를 내리는 것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해엔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각각 카톡금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