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한 축사에 들개 무리가 침입해 젖소 한 마리를 물어 죽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 30분께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A 씨(51)는 먹이를 주기 위해 축사를 둘러보는 순간, 7~8마리의 흰색 개들이 젖소 한 마리를 뜯어먹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A 씨는 일단 소리를 질러 개들을 쫓은 뒤 119에 급히 신고했으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들개가 모두 달아난 뒤였다.
A 씨는 “들개들이 몰려다니면서 가축들을 물어 죽인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 우리 젖소를 뜯어먹는 걸 보니 끔찍했다”며 “1주일 전에도 젖소 한 마리가 죽어 왜 죽었는지 몰랐는데 들개들 소행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들개 떼는 10마리가 넘어 보였다. 12마리라고 주장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 들개 중 일부는 다음날 포획됐다.
2일 오전 8시 30분께 “10마리가 넘는 들개가 무리 지어 사람을 위협한다”는 주민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빈집 앞에서 짖고 있던 들개 1마리를 마취총으로 포획한 뒤 근처를 돌아다니던 들개 5마리를 추가로 붙잡았다.
소방당국은 인근 산에서 무리 지어 서식하던 들개들이 동네로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들개는 수년 전부터 인근 공장에서 버린 유기견으로 추정되며 새끼를 낳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진술에 의하면 들개들이 가축을 물어 죽이는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10여 일 전쯤 이 마을의 닭을 키우는 농가를 공격해 닭 8마리를 물어 죽였으며 지난해에도 월곶면 한 축산농가의 소를 물어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B 씨(58)는 “들개 떼들이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면서 가축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당국에 조속한 대응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