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인 카페를 노키즈존으로 변경할 계획이라는 한 자영업자의 글에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들 노키즈존이 그렇게 기분 나쁘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컨셉이 있는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감사하게도 SNS에 소개돼 많은 분들이 와주신다”라고 밝혔다.
A씨는 피규어나 신기한 소품을 비롯해 고가의 제품과 소품을 장식장 넣어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계속 만져서 파손되거나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일반화를 하는 게 아니라 CCTV를 판독해 본 결과 한달 내내 파손 및 도난사건의 100%가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이었다”고 했다.
현재는 한 아이의 엄마가 장식장 잠금장치까지 풀고 직접 소품을 꺼내 준 사건으로 법적 다툼도 벌이고 있다.
이에 A씨는 “아이들이 그러는 건 본능이라 이해한다지만 제지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많아서 솔직히 아이들까지 미워진다”며 “이제는 돈을 덜 벌어도 되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어서 노키즈존 변경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키즈존에 대해 알아보던 중 업주를 향한 비난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 것.
A씨는 “노키즈존이라는 이유로 업주들이 정말 많은 비난을 받고 영수증까지 공유하며 안 좋은 평을 남기는 분들도 계신다”며 “노키즈존이면 그냥 안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노키즈존이라는 이유로 험담을 하고 악평리뷰를 남길 정도로 기분이 나쁜가요”라고 의견을 구했다.
A씨는 노키즈존 업체를 비난하는 댓글도 캡처해서 올렸다.
댓글에는 “노키즈존 보고 패스했습니다” “노키즈존 걸려있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안 가면 그만이지만 노키즈존 마음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등 내용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이것도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아닌가” “사실상 노진상부모존 아닐까” “애들이 아니라 부모들 때문에 노키즈존 간다” “노키즈존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욕먹는 것도 각오해야지” “노키즈존은 좋은데 공지는 제대로 해야 모르고 들어갔다가 눈치보고 나오는 부모가 없지” “애들은 죄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 노키즈존 식당이 아동차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무례한 행동으로 피해를 주는 다른 이용자들이 있음에도 아동 및 보호자만 전면적으로 배제하는 일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한편, 노키즈존을 운영하거나 이를 고민하는 업주들도 ‘아동차별’이라는 시선에 고민이 많다.
이에 아이와 동반 입장을 허용하되 부모들이 더 책임지고 돌보도록 하는 ‘노 배드 패런츠 존(No Bad Parents Zone)’ ‘부모님 주의존’ ‘케어 키즈 존(Care Kids Zone)’ 등을 내걸고 있다.
‘케어 키즈 존’을 내걸고 있는 한 가게의 안내문을 보면 ‘자녀 동반시 고객님이 적극적인 케어를 해달라’ ‘부주의로 매장 기물 파손 및 안전사고 발생시 보호자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 ‘직원의 제재 시 직원에게 고함이나 욕설을 삼가달라’ 등의 내용을 당부하고 있다.
이를 본 이들은 “왜 노키즈존이 생겼는지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