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아닌데요?”…식당에 아이 버리고 도망간 20대 부부

By 김연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곳곳에서 감동적인 사연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어버이날인 오늘은 더욱 그렇다. 부모님과 관련된 훈훈하고 애틋한 사연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거나,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감동적인 사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씁쓸함이 느껴지는 사연들도 분명 있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사연은 바로 3년 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발생했던 아동 유기 사건이었다.

2016년 8월 27일 오후 7시께 성남 분당구의 한 식당에 20대 부부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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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5살 아들, 2살 딸과 함께 식당을 방문해 다른 가족과 마찬가지로 식사를 했다.

1시간 정도 식사를 하던 이 부부는 오후 8시께 자취를 감췄다.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빠였던 오모(24)씨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떠났다. 10분 후 아내 김모(22)씨도 자리를 떠났다. 두 아이는 여전히 식당에 남겨진 채로.

이들 부부가 4시간이 넘도록 식당으로 돌아오지 않자 식당 주인은 경찰에 신고, 상황을 알렸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식당 CCTV를 확인해 영상에 찍힌 이들 부부에게 연락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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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경찰의 전화를 받은 부부의 태도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빠 오씨는 “아이들을 아내에게 맡겼다”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엄마 김씨는 경찰에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 같다.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아동 유기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그제야 경찰서로 찾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으며, 사건 당일만 성남시 분당에 찾아와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엄마와 아빠가 사라진 4시간 동안, 남겨진 두 아이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울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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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님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가만히 기다렸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사건 이후 이들 부부와 두 아이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