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에 쏟아진 폭우의 심각성이 예상을 초월하고 있다. 농민들과 어민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물폭탄을 맞은 전남 지역의 피해 상황에 관해 보도했다.
이날 취재진은 전남 강진의 전복 양식장을 방문했다.
보도에 따르면, 3년간 정성껏 키워 출하를 앞두고 있던 전복들은 얼마 전 내린 집중호우로 모두 죽었다.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던지, 바닷물 염도가 내려가면서 거의 민물 수준이 되자 전복들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죽은 전복은 이곳에서만 400억원대에 이르지만 수해 보상조차 받을 수 없다.
어민들은 눈물만 흐른다.
“100% 다 죽어버렸으니… 아무것도 없이 죽어버렸으니 우리 어민들이 어떻게 살겠소. 살아갈 길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은행 빚이고 뭐든 있는 것 다 투자해서 해놓은 건데… 이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자포자기 상태가 돼버리니까…”
생계가 막막한 건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닭 2만 5,000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양계 농가 농민은 취재진에 “조그만 생명이지만 우리 집에 왔으니 잘 키워야 하는데 이렇게 다 죽어버리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감당할 수 없는 비 피해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어민들과 농민들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만 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