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모를 거예요” 화려함에 감춰진 톱모델들의 그늘

By 이 충민

한 해외 다큐에서 톱모델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뤄져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다큐는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이들의 고통을 보여줘 네티즌들에게 큰 공감을 사고 있다.

먼저 톱모델 리사 칸트는 “보는 사람마다 이쁘다고 난리”라며 누구나 모델을 동경하는 직업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델들은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한 보수는 모래성에 불과해 결국 빚더미에 앉아 있는 모델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에이전시, 비행기 비용, 기사 고용, 집세, 포트폴리오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한 모델은 “살아 있는 인형의 기분”이라며 “인기에 도취돼 어느새 자신의 인격을 잃고 만다”고 하소연 했다.

치장한 겉모습이 곧 자신이라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모델 루카 가듀스는 여성으로서의 인격 모욕이 자주 발생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사진 작가 앞에서 벌거벗은 몸이 공공연하게 찍힌다”며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스케쥴도 이들의 고통 중 하나다. 22세 모델 사라는 피로로 인해 얼굴과 피부도 엉망이라 하루만 촬영을 빼달라고 요청해도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모델들은 또 12살 정도 되는 아이들도 구찌 전속 모델이라며, 에이전시가 최소한의 개념과 윤리가 없이 아이들에게 섹시한 드레스를 입히고 음란한 포즈를 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델은 유난히 자살율이 높은 직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카자흐스탄 출신 모델 루슬라나 코슈노바는 자살 전 일기장에 “화려한 모델의 길보다 단 한 사람으로부터라도 진정한 사랑을 받길 원한다”고 썼다.

모델 엘리슨 닉스도 “모델도 사람이란 걸 모른다” “우리도 로봇이 아닌 감각이 있는 인간으로 대접받고 싶다고 말했다.

눈부신 조명 뒤에 있는 어두운 그늘이 늘 모델들을 압박한다.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역시 험난하지만 정상에 오르고나서도 언제든지 순식간에 잊혀질 수 있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모델 일을 접은 후에도 노년까지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