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으로 외국에 있는 ‘한국 문화재’ 사서 한국에 되돌려준 게임사

By 김연진

소위 ‘갓겜’이라고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를 아는가.

게임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문화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아마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번에도 라이엇 게임즈는 외국에 있는 한국 문화재 환수에 크게 기여해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 사옥에서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지금껏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한국 문화재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것이 지난 2월 경매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여기에 라이엇 게임즈가 크게 기여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기부한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기금’으로 매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은 뒤로 매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함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누적 기부금만 5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나 주목할 점은,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에 기여한 것이 이번이 3번째라는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난 2014년의 경우 미국에서 ‘석가삼존도’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이 도움이 됐다.

또 지난 2018년에는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하는 데에도 라이엇 게임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지속한 우리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무화재를 보호해나가는데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환수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조선 말기 안동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척암 김도화 선생이 남긴 문집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을미의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문화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