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학교 측은 이러한 사태를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25일 KBS 뉴스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제보한 급식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이 학교에서 급식을 먹던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날 급식에는 보리밥과 순댓국, 쫄면, 삼치구이, 깍두기가 나왔는데 그중 삼치구이에서 정체불명의 벌레 수십 마리가 엉켜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학생들은 식판을 들고 영양 교사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영양 교사는 “그냥 생선 살이다. 먹어도 된다”라고만 답했다.
이후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교사들은 “급식에서 나온 벌레는 사실 고래회충이었다”고 알렸다.
고래회충에 감염된 생선을 먹으면 복통이나 메스꺼움, 식은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다행히도 이상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은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 측의 무성의하고 안일한 대응이었다.
학생들은 “교사와 학교 측에서 성의 있는 답변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래회충 사태’가 터진 다음 날,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이날 급식에 나온 샌드위치의 빵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이다.
학생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학교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런데 이 학교의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여학생들이라서 비주얼만 따진다. 남학생들이면 그냥 훅훅 털고 먹었을 것”
결국 학생들은 매체에 관련 사진과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매체 취재진이 이 학교에 다녀가자 학교 측은 “학부모들과 원만히 해결하려고 한다. 더이상 제보나 기사에 댓글을 달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따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학교 식재료와 납품 업체 등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