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사고, ‘억 단위 비용’에 오도가도 못하는 20대男의 ‘안타까운 상황’

By 한 지안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한국 대학생이 조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동아대 수학과에 재학 중인 박준혁(25)씨는 그랜드 캐년에 관광차 방문했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사고 즉시 헬기로 구조됐지만 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현재 그는 뇌사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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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h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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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화면 캡쳐

1년간의 캐나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그랜드캐니언 관광이 포함된 1박 2일 패키지여행 중 당한 사고였다. 가족들은 박 씨가 발을 헛디뎌 마더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를 연결하는 사우스림 트레일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돼 난관에 부닥쳤다. 20일 가까이 병원에 있다 보니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 10억 원에 달했다. 또한 한국으로의 이송에 드는 돈만 2억 원이 소요된다.

현재 박씨의 가족은 박씨의 치료는 물론 귀국 문제에서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관광회사와 사고책임을 두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관광회사 측은 자유시간에 벌어진 사고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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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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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씨 동생 박소은씨 SNS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박씨가 재학 중인 같은 과 동기들과 교수들은 지난 4일 십시일반 모아 300만 원 정도를 박씨의 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씨를 돕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액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제 25살이 된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국민은 국가에 대하여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는 현재 만5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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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