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법무관 출신이 최초로 법관임용시험에 합격해 판사복을 입게 된 소식이 전해졌다.
군 검찰에서 감찰실장으로 근무하던 백장미 판사는 지난 10월 법관임용시험에 지원, 합격해 판사로 임용됐다.
백 판사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생 시절 캄보디아 해외봉사활동을 나갔다가 노동력 위주의 자선활동에 한계를 느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더 큰 역할을 꿈꾸게 된 백 판사는 공익변호사 단체에서 인턴생활 중에 법조인으로 진로를 정하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녀는 로스쿨에서 법무관 출신 교수의 추천에 따라 뜻하지 않게 군 법무관의 길을 걷게 됐다.
2013년 8월 대위로 임관한 백 판사는 ‘어려운 길이라도 사회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으리라’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능력만 있다면 여성도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고.
법을 어긴 군인을 처벌할 때는 ‘임무에 충실한 다른 군인을 욕욕되게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새겼고, 이는 그녀가 힘들 때마다 자신을 다독이는 말이 됐다.
5년간의 법무관 생활을 하던 중 백 판사는 또 한번의 도전에 임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역 신청과 함께 법관 임용시험 지원서를 제출한 것. 사회 구성원으로 더 큰 기여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원동력이었다.
백 판사는 첫 번째 도전인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녀는 여군 법무관 출신이 판사로 임용된 첫 사례를 남기게 됐다.
백 판사는 “아직은 알아 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지만 10년 후에는 어느 분야의 색깔 있는 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