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2만명 선을 유지하던 대한민국 국적포기자가 올들어 10개월 만에 이미 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1~10월 우리나라 국적을 상실(2만3791명)하거나 이탈(6493명)한 국적포기자는 총 3만2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외국민 선거 지원을 위해 국적상실자 행정 처리를 한꺼번에 행한 2016년(3만4585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
국적포기자는 이민 등을 통해 외국 국적을 자진 취득해 자동으로 우리나라 국적이 상실되는 ‘국적상실’과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법정기간 내 외국국적을 선택하는 ‘국적이탈’로 나뉜다.
뉴스1에 따르면, 특히 올해 국적 포기 증가는 이민 등으로 한국 국적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사람이 급증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각박한 사회 현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등 부정적 요인때문에 외국에서 새로운 삶과 가능성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 1~10월 이민으로 인한 귀화로 외국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은 2만1022명으로 지난해 대비 3305명, 2008~2017년 평균 1만8925명에 비해 2097명이나 늘었다.
국적포기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귀화나 국적회복으로 한국에 유입되는 숫자는 감소세다.
귀화와 국적회복자는 2009년 2만6614명으로 정점을 찍은뒤 차츰 하락해 지난해에는 1만2861명을 기록했다. 올 들어선 10월까지 총 1만1997명이 유입됐다.
중국 국적에서 귀화(4039명)하거나 국적회복(121명)한 사람이 41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인의 유입이 4145명으로 엇비슷했다. 이어 미국(1408명) 필리핀(504명)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