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기원전 7세기 이탈리아 유물을 80대 관람객이 호기심에 만지다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물의 소장국인 이탈리아가 직접 복원을 진행할 경우 비용부터 만만치 않아진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유물을 훼손한 혐의로 82세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앞서 이달 21일 오후 2시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특별전을 관람했다.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10세기 무렵 이탈리아반도에 있던 로마 이전 고대 국가다.
이날 A씨는 전시에서 안내요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차 유물의 바퀴 일부를 손으로 만지다 훼손했다.
A씨가 훼손한 유물은 에트루리아의 왕 또는 귀족이 묻혔다고 추정된 이탈리아 무덤에서 출토된 바퀴로, 기원전 7세기 유물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 중이며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 임대해 전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만지면서 바퀴 철제 테두리가 3cm가량 떨어져 나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그게 생각보다 약해서 떨어져 나갔다”며 “안내요원이 ‘하지 마세요’ 하는 순간에도 들어갔다”고 TV조선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만졌지만 훼손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측과 복원 방법을 논의 중이다.
만약 이탈리아 측이 직접 복원을 하겠다고 한다면 현지 전문가들의 한국행 여비 등 추가 비용 문제까지 발생한다.
A씨의 과실이 최종적으로 인정되면 이탈리아 보험사 측이 A씨에게 수리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현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며 A씨가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