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국내 한 중소 홍삼농축액 제조업체인 A사가 대만에 수출했던 제품이 반송됐다. 이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다는 게 이유였다.
프탈레이트류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첨가물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출 원인 조사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 홍삼을 찌고 농축액을 추출하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 기구와 용기 문제로 드러났다.
KBS가 입수한 식약처 검사 결과를 보면, 제조회사의 70%인 35곳, 전체 제품의 65%에 해당하는 36개 제품에서 ‘용출 기준’을 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다.
위해성 때문에 어린이용 장난감에는 아예 사용이 금지된 DEHP는 기준치의 최대 100배, DBP는 최대 80배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 남성 태아의 생식기관 발달을 저해한다.
요도하열과 잠복고환 등 비뇨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성호르몬이 태아의 뇌를 남성과 여성으로 다르게 분화시키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임산부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남성의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려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여성에게는 생리불순이나 조기 사춘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켜 살이 찌게 하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도 알려져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력한 물질”인 ‘발암성 등급 B2군(Group B2)’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어린이의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약처는 이 물질을 매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인체노출 허용 기준’으로 봤을 때 우려가 될 수준은 아니라며 조사 결과나 검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